잎이 떨어진 상수리나무는 시들어 버린 나무처럼 보인다. 그렇지만
가지 끝에 달려있는 갈색의 싹을 잘라 보면 안은 녹색이고 싱싱하다.
이것은 봄이 오면 꽃이나 잎이 될 겨울눈이다.
그러나 겨울눈과는
조금 다르게 생긴 동그란 싹이 붙어 있는 가지도 있다. 이것은 지난
해 봄에 꽃이 피어 생긴 어린 도토리이다. 상수리나무의 도토리는 겨울을
한 번 나고 2년째 가을이 되어야 다 여문다.
 ▲ 지난 해 봄에 생긴 어린 도토리도 두꺼운 총포에 싸여 있다.
총포는 잎이 변한 것으로서 꽃이나 열매를 보호하는 구실을 한다.
|
 ▲ 새봄에 꽃이 될 겨울눈과 가지와 잎이 될 겨울눈이 모두 두꺼운 털가죽
같은 총포에 싸여 보호를 받고 있다.
|
◀ 가지 끝에 난 겨울눈 (뾰족한 싹) 의 아래에 동그란 싹처럼 달려 있는 것은 어린 도토리이다. 겨울눈과 함께 겨울을 난다. 가운데에 있는 달걀처럼 생긴 것은 쐐기나방의 고치이다. 그 속에서 번데기로 겨울을 나고 6월쯤에 어른벌레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