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눈이 부푼다 (3월 하순 ~ 4월)
봄이 되어 산벚꽃이 필 무렵이면 상수리나무의 겨울눈이 갑자기 부푼다. 겨울 동안에는 꽃이 될 눈과 잎이 될 눈이 서로 생김새가 비슷하지만, 이 무렵이 되면 뚜렷하게 가릴 수 있게 된다.
상수리나무의 꽃에는 수꽃과 암꽃이 있다. 동그랗고 큰 싹은 수꽃이 되고, 작고 뾰족한 싹은 잎이나 가지가 된다. 암꽃의 봉오리는 잎이나 가지가 될 싹 안에 들어 있다.
싹이 부풀어가는 상수리나무 숲에 봄날의 따스한 햇살이 가득하다. 낙엽 밑에서 겨울을 난 상수리나무와 갈참나무의 도토리에서도 싹이 트기 시작한다.
지난 해 가을에 뿌리를 내린 굴참나무, 졸참나무, 신갈나무, 떡갈나무 들의 도토리에서도 싹과 함께 줄기가 뻗기 시작한다.

◀ 봄이 되면 상수리나무의 가지 끝에서
새 가지와 잎과 봉오리가 자란다.
손가락처럼 생긴 것이 수꽃의 봉오리이다.
▼ 봄이 되어 부풀기 시작한 겨울눈(왼쪽).
위의 뾰족한 싹은 새 가지나 잎이 될 것이고
아래의 동그스름한 싹은 수꽃이 될 것이다.
오른쪽은 이 싹들을 세로로 잘라 본 것이다.
▲ 겨울을 나고 싹이 트기 시작한 도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