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포에서 얼굴을 내민 도토리가 이른 가을의 햇살을
받으며 갈색으로 여물어 간다. 가을에는 여러 가지 나무 열매가 익는다
새에게 먹혀서 여행을 하는 나무 열매의 색깔은 눈에 뜨이는 빨강이나
노랑이다. 그렇지만 도토리는 갈색이어서 눈에 잘 뜨이지 않는다.
도토리가 여물어 가면 지금까지 짙은 녹색이던 상수리나무의 잎이 노랗게
물들기 시작한다. 잎을 떨어뜨리고 겨울을 맞을 준비를 하는 것이다.
 ▲ 갈색으로 여문 도토리와 엷게 물들기 시작한 잎. 올해 봄에 삭이 터서 나무와 도토리를 키운 상수리나무의 잎에 비바람을 맞고 벌레가 먹어 생긴 상처가 눈에 뜨인다. |